잘 고른 공포영화 한 편… 피서가 따로 없다


■ 교생실습

고死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이하 ‘고사2’)이 올 여름 개봉하는 유일한 국내 공포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고사2’는 지난 2008년 8월 개봉해 전국 180만명을 모으며 공포 장르의 영화로는 보기 드물게 흥행에 성공한 ‘고死: 피의 중간고사’의 속편이다.

1편에는 그룹 씨야 출신의 남규리와 청춘스타 김범, 이범수 등이 출연했고 뮤직비디오 출신 창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고사2’는 고교 모범생들이 여름 방학을 맞아 생활관에서 특별수업을 받던 중 의문의 살인사건을 겪게 되면서 목숨을 건 생존게임을 하게 된다는 내용을 그린다. 배우 김수로 황정음 윤시윤 그리고 티아라 지연 등이 출연한다.

이외에 ‘천추태후’ 박은빈, ‘솔약국집 아들들’ 지창욱, ‘로드넘버원’ 남보라, ‘히어로’ 윤승아, ‘보석비빔밥’ 최아진 등 예비 청춘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관심을 끈다. 연출은 ‘미스터 주부퀴즈왕’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던 유선동 감독이 맡았다.

이 영화는 지난 63회 칸영화제 기간 열린 칸필름마켓에서 대만과 홍콩에 23만불 선판매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고사2’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올 여름 개봉하는 유일한 공포영화이기 때문이다. ‘파괴된 사나이’ ‘이끼’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 등 스릴러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하고 있지만 공포영화는 ‘고사2’가 유일하다. 여름 시즌에 앞서 지난 6월 개봉한 ‘귀’는 일부 상영관에서만 상영된 저예산 옴니버스 영화였다.


■ 귀(鬼)

세편의 옴니버스 공포영화인 <귀>는 외로운 소녀 귀신 이야기다.
<부르는 손>(조은경 연출)의 연극반 학생 란(김예리)과 친구들은 선배에게 폐허가 된 옛 학교건물에서 소품을 찾아오라는 명령을 받는다. 무서움보다는 호기심을 느끼던 란은 함께 건물에 들어간 친구들이 하나씩 사라지면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공포를 느낀다.

 <내 곁에 있어줘>(홍동명 연출)의 남희(김꽃비)와 소영(신지수)은 서로를 ‘달링’이라 부르는 절친이자, 전교 1, 2등을 다투는 경쟁자다. 어느 날 남희가 임신을 하면서, 둘의 우정이 흔들린다.

앞의 두편이 하이틴 호러영화의 결을 갖고 있다면 <귀(鬼)소년>(여명준 연출)은 퇴마액션극에 가깝다. 귀신을 볼 줄 아는 철민(이민호)은 어느 날 교실을 떠도는 소녀 귀신 서희(최혜경)를 발견한다. 연쇄살인범에게 살해된 서희는 자신과 함께 귀신이 된 살인범에게 쫓기는 신세. 철민은 서희를 돕기로 마음먹는다.
학교에 사는 귀신이 더이상 낯설 리 없지만, <귀>의 학생 귀신은 조금은 다른 색깔을 지닌다.

<부르는 손>의 귀신은 왕따문제나 입시 때문이 아니라 무관심 때문에 죽는다. 밤이 아닌 낮의 폐건물을 공포의 무대로 삼았다는 것과 10대 여학생들의 활력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는 점도 신선한 부분. 그런가 하면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내 곁에 있어줘>는 소녀들의 심리를 묘사하는 섬세한 연출이 돋보인다.

이 작품에서는 소녀 귀신보다 그녀를 죽게 만든 장본인의 태도에 눈길이 멎는다. 친구의 죽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그의 결단은 입시지옥의 현실을 담는 강한 엔딩이다.

하지만 드러내고자 하는 이야기에 호러영화 본래의 쾌감이 다소 함몰된 듯 보인다. <귀(鬼)소년>은 학교를 퇴마의 공간으로 그리면서도 학교 내부의 풍경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한편, 웃음을 잃지 않는 연출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여명준 감독은 전작인 <도시락>의 유머와 결기에 애틋한 로맨스를 포함시켰다. <귀>는 학교와 학생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 드러나는 하이틴 호러영화다.


■ 투 아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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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여름, 기존의 공포영화들과는 차별화된 감성의 공포영화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디 아더스>를 잇는 감성호러 <투 아이즈>다. 참신한 소재와 섬뜩한 반전의 <투 아이즈>는 색다른 공포를 관객들에게 전해 줄 예정이다.

올해 2010년 칸 마켓을 통해 공개 된 네덜란드 산 공포영화 <투 아이즈>는 고풍스럽고 우아한 유럽풍의 분위기 안에 녹아든 섬뜩할 정도로 매력적인 스토리와 긴장감 넘치는 영상으로 세계 각국의 바이어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또한 최근 막을 내린 64회 에든버러국제영화제에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투 아이즈>는 외로운 9살 소녀가 죽은 영혼과 친구가 된다는 상황 자체만으로 공포심을 유발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친구가 된 두 소녀들은 천사와 악마의 양가적인 이미지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동정심과 공포심을 동시에 자극한다. 여기에 대저택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전개되는 사건들은 새로운 공포 형성에 핵심을 이룬다.
감성호러 <투 아이즈>는 8월 5일 그 놀라운 공포의 진실을 드러낼 예정이다.


추억의 공포영화

1. <비디오드롬 Videodrome, 1983>
감   독 : 데이빗 크로넨버그
출   연 : 제임스 우즈, 데비 해리

2. <나이트메어 A Nightmare on Elm Street, 1984>
감      독 : 웨스 크레이븐
출      연 : 존 색슨 , 로니 블레이클리 , 조니 뎁 , 아만다 위스 , 닉 코리  
관람대상 : 18세 이상 관람가

3. <죽음의 날 Day of the Dead, 1985>
감       독 : 조지 A. 로메로
출       연 : 로리 카르딜르 , 테렌스 알렉산더 , 리처드 리버티  
관람대상 : 18세 이상 관람가  

4. <좀비오 Re-Animator, 1985>
감    독 : 스튜어트 고든
출    연 : 제프리 콤즈 , 바바라 크램톤 , 브루스 애보트

5. <헬레이저 Hellraiser, 1987>
감      독 : 클라이브 바커
출      연 : 앤드류 로빈슨 , 클레어 히긴스 , 애슐리 로렌스 , 올리버 스미스 
관람대상 : 18세 이상 관람가 

6. <데드 얼라이브 Dead Alive, 1992>
감       독 : 피터 잭슨
출       연 : 티모시 발므 , 다이아나 페널버 , 엘리자베스 무디 , 이안 와킨 , 브렌다 켄달 
관람대상 : 18세 이상 관람가  

7. <캔디맨 Candyman, 1992>
감독 : 버나드 로즈
출연 : 버지니아 매드슨 , 토니 토드 , 잰더 버클리

8. <스크림 Scream, 1996>
감      독 : 웨스 크레이븐
출      연 :  니브 캠벨 , 코트니 콕스 , 스킷 울리히 , 데이비드 아퀘트 , 드류 베리모어 
관람대상 :  18세 이상 관람가  

9. <식스 센스 Six Sense, 1999>
감       독 : 나이트 샤말란
출       연 : 브루스 윌리스 , 할리 조엘 오스먼트 , 토니 콜레트 , 올리비아 윌리암스
관람대상 : 12세 이상

10. <카오스 Chaos, 2001>
감       독 : 나카다 히데오
출       연 : 하기와라 마사토, 나카타니 미키, 미츠이시 켄, 쿠니무라 준
관람대상 : 18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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