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끝나고 가을에 접어든다는 올해 입추와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칠월 칠석도 지났다. 하지만 더위는 사그라들지 않고 위세를 떨치며 여성농업인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폭염으로 하루에 2명이 사망하고 120명이 병원에  실려가는 사태가 벌어졌다는 뉴스가 보도되기도 했다.

낮에는 더위에 지쳐 무기력해지고, 밤에도 열대야로 인해 낮 동안의 피로를 풀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지기 때문이다. 무더위를 피하고자 냉방시설이 잘 된 곳에서 지내도 실내외 기온의 급격한 변동으로 갖가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예년과 달리 9월 중순까지 이어진다는 올해 무더위 기간을 건강하게 지내는 방법을 알아보자.


■ 충분한 수면과 수분보충

무더위 기간에는 속칭 ‘더위 먹었다’는 증상의 여성농업인이 많아진다. 피로감, 짜증, 무기력, 집중력 장애, 식욕부진 등 여러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탓에 일의 능률이 급격하게 저하되면서 농작업 현장에서는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연결되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은 그냥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 대부분 과로와 더위로 인해 신체리듬이 부조화됐기 때문이다.

해답은 신체리듬을 되찾아주는 휴식이 필요한데 보통은 수면으로 해결할 수 있다.
잠자기에 가장 적절한 온도인 27도에 여름철 실내온도를 맞추는 것이 좋으며, 낮에 약 30분 내외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잠자리에 들기 전 가벼운 운동과 시원한물로 목욕을 한 후 시원한 감각을 느낄 때 잠들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고온에서 장시간 힘든 농작업을 하거나 심한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렸으면 열피로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전해질이 함유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자주 물을 먹는 것이 좋지만, 맹물은 좋지 않다. 소량의 염분을 섭취하거나 이온음료 등이 수분보충에 좋다.

■ 가벼운 겉옷으로 냉방병 예방

냉방기기 사용이 급격히 늘면서 실내외 기온차이가 많은 환경에 노출되는 여성농업인들에게서는 갖가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냉방병이 많아졌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몸이 으슬으슬 춥고 쑤시는 근육통, 앞머리가 무겁고 띵한 두통, 어지럼증, 피로감, 짜증이 잦고 일에 집중이 잘 되지 않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또 낮에 사무실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코가 맹맹하고 막히거나, 재채기와 콧물 같은 감기 증상이 나타나거나, 아랫배가 차며 묵직하고 살살 아플 수도 있고, 묽은 변을 보거나 소화불량 증세 등도 나타난다.

실내 온도와 바깥 기온 차이를 5도 이내로 유지하고 실내 온도도 25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바깥에서 실내로 들어왔을 때 몸에 소름이 끼친다거나 땀이 마르면서 재채기를 할 정도라면 너무 급격한 기온 변화에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결과다.

공공장소에서 개인이 마음대로 실내온도를 조절할 수 없다면,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가까이서 직접 몸에 쐬지 않도록 하고 얇은 겉옷을 하나 준비해서 몸이 안 좋을 때 입는 것이 좋다. 실내 습도의 저하로 냉방병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자주 물을 마셔 우리 몸에 물 부족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 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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