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시장에서 5월은 최고의 성수기며 재배농가에게는 3월부터 5월까지가 투자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황금기다.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로즈데이 등 온갖 기념일들로 1년 중 가장 높은 소비율을 기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5월 특수를 겨냥한 외국산 절화류의 공세가 심상치 않다.

올 해 1월부터 5월 둘째 주까지 국립식물검역소의 검역통계에 따르면 절화류의 수입량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특수를 겨냥한 일부 품목들은 최대 900%가 넘는 수입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화훼농가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최근 들어 각광을 받고 있는 리시안샤스절화(꽃도라지)의 경우 지난해 동기(1월부터 5월)에 4천810개가 수입됐는데 올해는 4만4천968개가 수입돼 900%가 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화절화 역시 지난해 2십만5천190개가 수입됐으나 올해는 6십1만90개로 300%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백합절화는 지난해 790개에서 올해 6천300개가 수입되면서 800%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양재동공동공판장 출하자협의회 조일환 사무국장은 “절화류는 유통기간에 따라 품질이 차이나기 때문에 수입과정에서의 기간을 감안한다면 국내산 절화의 품질이 우수하다. 그러나, 수입 절화류의 유통마진이 높기 때문에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관계자들은 지난 겨울 원유값 인상과 농업용 면세유류의 일몰 도래 등의 이유로 재배농가들이 자금 압박과 심리적 불안감으로 재배량을 줄었고, 지난해 쌍춘년 결혼수효의 폭발적 증가에 재미를 본 수입업자들이 올해도 수입량을 늘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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