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에 나가 일하느라 집을 비우기 일쑤인 요즘 대낮 절도범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보안장치가 제대로 돼있지 않은 농촌 빈집을 골라 농산물과 금품 등을 닥치는 대로 훔치는 경우가 빈번해 마을단위 순찰 등 절도방지를 위한 자구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게 농촌주민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최근 전북 김제, 전남 해남, 제주 서귀포 등지에서 빈집털이범이 검거되는 등 피해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김제경찰에 따르면 김모(30세) 씨는 김제시 제월동 모 정미소에서 40킬로그램 쌀 35포대(시가 260만원 상당)를 훔치는 등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전북과 충남 농촌지역을 돌며 모두 38차례에 걸쳐 3천700만원 상당의 농산물과 금품을 훔친 혐의로 구속됐다.

조사결과 절도전과 9범인 김 씨는 농촌 마을에는 잠금장치가 허술하다는 점을 노려 대낮에 주민들이 집을 비운 틈을 타 범행을 저질러온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 해남에서도 농촌에서 상습적으로 귀금속 등을 훔쳐온 이모(51세) 씨가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해남군 마산면 용전리 김모 씨 집에 들어가 방안에 있던 금반지, 목걸이, 현금 등 12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는 등 지금까지 모두 29차례에 걸쳐 2천8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다.
조사결과 이 씨는 해남, 영암, 진도 등지의 농촌마을을 돌아다니며 집안에 사람이 있으면 지붕개량공사를 해준다며 이를 권유하는 척 하다가 집에 인기척이 없으면 귀금속 등을 훔쳐 목포, 전주 등지의 금은방에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지난 16일 대낮에 농촌 빈집에 들어가 금품을 훔친 혐의로 정모(15세)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 군은 지난 2월 제주시 구좌읍 김모 씨 집에서 컴퓨터 1대와 현금 50만원을 훔치는 등 농촌지역을 돌아다니며 20여 차례에 걸쳐 8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농업인들은 “가뜩이나 일손이 모자라는 판에 집을 지키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며 “보안장치는 최대한 하지만 경찰력이 농촌 곳곳에 미치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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