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혼부부 7쌍 가운데 1쌍이 불임으로 고통받고 있다. 불임은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하는데도 1년 이내 임신을 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보건사회연구원 황나미 연구위원은 보건·복지 이슈앤포커스 최근호에 실은 ‘불임치료 여성의 신체적·정신적 및 사회경제적 부담 실태와 요구도’에서 “우리나라 기혼부부의 불임 발생률은 임신경험이 없는 일차성 불임의 경우 13.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2003년 표본조사자료를 토대로 추정된 수치다.

더 큰 문제는 불임치료 중인 여성의 94.6%가 정신적 고통과 우울증으로 심각한 상태에 놓여있다는 것. 아울러 취업 중인 불임여성이 불임치료를 받기 위해 사직한 여성은 26.6%, 휴직한 여성은 8.9%를 차지해 현재 사회활동을 하는 불임여성 상당수는 시간적 제약으로 불임치료를 포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세계 최저 수준의 인구증가율에 고민하는 관계 당국의 노력에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이를 놓고 보면 불임여성의 치료의지는 높은 데 비해, 정책 당국의 대처는 미비하다는 방증이다. 불임여성들은 시술비용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크게 느꼈지만 86.4%가 출산할 때까지 계속 불임치료를 받겠다고 답해 정부의 불임지원정책이 절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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