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쌓일 때 단 음식을 찾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단 음식을 먹으면 먼저 미각을 자극하고 이어 빠른 속도로 혈당이 올라 포만중추가 만족을 느끼며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엔도르핀이 나온다.

그러나 단 음식을 먹고 기분이 나아진다거나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은 기분은 잠시 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무기력해지거나 쉽게 짜증이 난다. 단 음식으로 인해 급속도로 올라간 혈당이 원인이다. 당이 올라가면 우리 몸에서 인슐린이 분비돼 집중력이 떨어지고 무기력한 상태가 지속된다.  

더 큰 문제는 단 음식을 먹고 스트레스를 푸는 과정을 반복하면 자신도 모르게 단 음식을 찾는 습관이 굳어진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단 음식을 먹고 다시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단 음식을 찾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이처럼 단 음식에 길들여진 사람들이 주로 앓는 질환 중 하나가 슈거블루스(Sugar Blues)다. 이 질환은 설탕을 과다섭취해 생기는 일종의 우울증이다. 미국 뉴욕포스트 기자이자 『슈거블루스』의 저자인 윌리엄 더프티는 자신의 저서에서 설탕을 니코틴 또는 헤로인 이상의 중독성을 가진 물질로 보고 설탕의 섭취를 중단하면 금단현상을 겪는다고 전했다.

한번 빠진 달콤함의 유혹에서 빠져나오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때는 생활습관부터 바꿔야 한다. 시간이 날 때 마다 가볍게 산책하거나 친구와 수다를 떨면 단 음식을 잊는데 도움이 된다. 단 음식을 먹을 때 나오는 엔도르핀이 이러한 행동을 할 때도 분비되기 때문이다. 단 음식을 멀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단 음식을 먹을 때 엔드르핀이 나오는 것을 생활 속 습관으로 대체해 주는 것이다. 이 외에도 스트레칭을 하거나 운동, 쇼핑, 취미생활 등 자신이 좋아하는 행동을 하면 자연스레 단 음식의 유혹을 떨칠 수 있다.  

또한 따뜻한 봄 햇빛을 쬐거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과 비타민B1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해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시키면 단 음식을 뿌리치는 데 도움이 된다. 트립토판은 필수아미노산의 하나로 식품의 단백질에 소량 함유돼있으며, 체다치즈·아몬드·바나나·우유·땅콩 등에 들어 있다. 그래도 단 음식이 생각난다면 과일 같은 자연 재료에서 단 맛을 찾는 것이 좋다. 칼로리가 낮고 무설탕으로 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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