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란 주 (양산시 농업기술센터 생활개선담당)


풀 먹고 살아라고
초식동물 ‘소’라 하였다.
사람들이 돈이 우선이라고
사료에 고기가루 먹여
밥통 네 개인 되새김질 쓸모없게 되면서
광우병을 낳았다.

날개를 주며 헤집고 살아라고
조류인 ‘닭’이라 불렀다
철장 칸막이에 가두고
밤낮으로 전기불 밝혀 알을 빼내기에 혈전하니

날개 파닥이지 못하여 이름 모를 아픔 쌓인다.
돈방석에 앉은 돈부자가
이것도 먹을 수가 없어 저것도 믿을 수가 없어
구제역인가 브루셀라인가 조류독감인가
탓만 하다가 지은 죄 모르고
돈 속에서 영양실조로 죽어간다.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