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마늘(줄기가 붙어있는 비포장 마늘)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가 여전한 가운데 햇마늘의 유통이 본격화 되면서 공영 도매시장의 주대마늘 반입 금지에 대한 논란이 다시금 불거지고 있다.

지난 13일 전국 마늘주산단지 시·군 광역협의회(의장 박병종 고흥군수)는 마늘생산과 유통지원 확대를 정부에 건의하면서 주대마늘의 농산물 도매시장 유통이 가능하도록 마늘 표준규격의 개정을 요청했다.

마늘주산단지협의회는 충남 서산, 태안, 전남 고흥, 해남, 무안, 함평, 신안, 경북 영천, 의성, 경남 창녕, 남해 등 마늘 주산지 시장과 군수 농협지부장 들로 구성되어 있다.

정부는 지난 2005년부터 전국 32개 공영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주대마늘의 반입을 금지했다. 포장출하를 통해 물류 효율화와 쓰레기 발생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공영 도매시장내 반입을 위해서는 주대를 5cm 이하로 제거해 포장출하를 해야 한다.

올해로 3년째를 맞는 주대마늘 반입금지 정책은 여전히 시장 상황과 거리감이 있다. 지난 12일 기자가 찾은 서울소재의 공영도매시장 마늘판매상에는 주대 길이가 15~25cm 정도의 마늘이 그물망에 가득했다. 또 쓰레기장에는 마늘 줄기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그물망에는 담겼지만, 주대 길이에 대한 규정은 지켜지지 않았다.

시장상인들은 “소비자들은 포장마늘에 대해 수입산이거나 재고마늘 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 주대마늘을 선호한다”며 “요즘 소비자들은 주대가 붙은 마늘을 구입한 후 그 자리에서 주대를 다듬어서 버리고 마늘만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고 시장내 늘어나는 주대 쓰레기의 이유를 설명했다.

공영 도매시장과는 달리 롯데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에서는 소비자의 선호에 따라 주대 마늘을 판매하고 있다. 또 도부꾼으로 불리는 차량판매상들도 산지에서 주대마늘을 가져다 팔고 있어 공영 도매시장의 영업이 위축된다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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