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빵 막걸리 “술 맛 한 번 ‘대빵’ 좋습니다”

녀는 1997년까지만 해도 농사와 가사를 함께 돌보던 평범한 여성농업인이었다. 그러던 그녀는 1년 후  농외소득사업 신청을 했고 지원 대상자로 선정돼 2천400만원의 정부 보조금으로 ‘단북 엿기름 참기름 가공공장’을 설립해 가공사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농사로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그러면서 부업으로 눈을 돌렸는데 가족들의 반대는 심했어요. 집안일과 농사일 둘 다 소홀해질 것이라 생각했나봐요.”

그러나 신념은 단호했다. 집옆 자투리땅에 조그만 창고를 짓고 엿기름 생산을 시작했고 이후 10여년만에 연매출 2억원에 가까운 사업장으로 성장을 시켰다.

이어 그녀가 전통주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해. 3~4년간 준비끝에 ‘대빵막걸리’ 브랜드를 출시하고 우리쌀 대빵막걸리, 흑마늘 막걸리, 이루화 등을 세상에 선보였다.

“처음에는 경상북도농업기술원에서 와인교육을 받았어요. 당시만 해도 전통주에 관한 교육이 지역에 없었어요. 그래서 도기술원의 추천으로 농촌진흥청에서 하는 전통주 교육을 받았어요. 그 후에 1년은 허가를 받는데 썼는데 여기저기서 말렸지만 의지를 갖고 노력했어요. 앞서 펼쳤던 가공사업하고 다르게 주류의 시장논리 등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았어요.”
대빵막걸리라는 이름의 탄생배경도 남달랐다.

“어떤 것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답이 없었어요. 그리고 제가 농사지은 최고의 쌀로 지은 것, 최고의 원료를 활용했어요. 술이 좋아하는 온도, 습도를 알고 설비자체도 최초로 도입하면서 술이 뭔지를 알고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모든게 최고가 아니면 안 들어간다는 뜻에서 대빵으로 짓게됐어요.”
이루화라는 뜻도 언덕위에 피어나는 이로운 꽃이라는 뜻으로 대빵막걸리에는 산수유, 연잎 등 좋은 재료가 들어간다고 그녀는 덧붙여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논 8,000평 밭 10,000평을 직접 농사를 짓고 있는 여성농업인으로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가정, 농사, 사업 3가지를 일을 한꺼번에 하면서 어려움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힘들기로 말하면 이루다 말 할 수 없어요. 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하고 싶어서 하다보니까 재미었던 일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사업을 하면서 내가 몰랐던 사람도 만나고 원료에 대해 몰랐던 부분도 많이 배워요. 실제로 엿의 경우에는 효능과 활용법을 저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소비자를 통해 ‘체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는 동의보감의 기록이 있고, ‘피지분비 해소‘ 즉 지방층을 분해하는 효과로 다이어트 대용식이라는 것도 알게 됐어요.”

또 “전통주를 하면서 처음에는 엿기름 사업의 경험으로 판로에는 걱정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전통주는 유통기한이나 배송 방법 등의 차이로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어요.”
끝으로 그녀는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축하를 전했다.

“뭔가 해보겠다는 열정이 있는 사람에게는 도전한다면 안보이던 것도 보이고 희망이 보일 것으로 확신해요. 주변의 사람, 사물들을 관찰력 있게 살펴야 해요. 돌을 돌로 보느냐 돈으로 보느냐는 약간의 관심에서 시작돼요.”

정말 제대로 된 좋은 술을 빚어보고 싶다는 오순조 대표. 시장에 나와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원료 아끼지 않고 혼을 담아 술을 빚고 있는 그녀야 말로 진정한 욕심쟁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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