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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대하여 잘못 알려진 이야기 3

닉네임
이창묵
등록일
2010-05-24 11:12:16
조회수
5952
<잘 못 알려진 봄을 알리는 소리; 개똥지빠귀(robin)가 울면 봄이 온다 (?)>

우리는 지르르기 하는 소리가 나면 봄이 왔다고 느낍니다. 그러면 새소리와 봄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철새 개똥지빠귀는 겨울철에는 따뜻한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그렇다고 이 철새가 지금 우리가 사는 곳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더 북쪽에 사는 개똥지빠귀는 우리가 사는 지역을 거쳐서 남쪽으로 내려가니 결국 우리는 1년 내내 이 철새를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봄에 어떤 새가 우리가 사는 곳으로 돌아오는지 추적하지 않는 이상, 따뜻한 봄과 개똥지빠귀와의 특별한 관련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사실 우리가 이른 봄에 듣는 새 소리는 봄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개똥지빠귀의 경우, 벌레를 잡기 위하여 미끼를 던져서 기다립니다. 수놈이 미끼를 던지고 자기 구역임을 표시하면서 내는 소리가 우리가 이른 봄에 듣게 되는 찌르르 하는 새소리입니다. 개똥지빠귀는 온갖 종류의 소리를 낼 수 있지만, 봄에 우리가 듣는 소리는 자기가 선택한 자리를 나타내기 위해서만 내는 소리입니다. 따라서 같은 장소는 보통 하나의 개똥지빠귀만이 선택하여 먹이를 먹게 됩니다. 특정한 개똥지빠귀는 온도가 영상 3도 이상으로 계속 유지되면 이 장소로 되돌아오는데, 이때부터 벌레가 땅 위로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벌은 봄에 바쁘다(?)>

봄이 오면 벌들이 꿀을 모으기 위해 분주한 것을 봅니다. 이 꿀은 그럼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근본적으로 꿀은 다가올 겨울 동안 벌통에서 새끼들을 키우기 위해 벌이 토한 것입니다. 이 꿀을 만들기 위해 꿀벌은 꽃에서 나오는 최고의 수액만을 빨아 드립니다. 꽃에서 벌이 모은 수액은 80% 정도가 당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꿀벌의 꿀 저장낭에 보관된 수액은 저장낭에서 습기가 제거되면서 진득한 꿀이 됩니다. 이것을 토해낸 것이 바로 벌꿀입니다.



이창묵(국립농업과학원 기능성물질개발과)
작성일:2010-05-24 11:12:16 152.99.8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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