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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이 만들어 지는 이야기 - ① 기후인자

닉네임
강성수
등록일
2010-06-28 11:26:21
조회수
5394
토양이 만들어 지는 이야기 - ① 기후인자

토양이 만들어 지는 과정을 살펴보면 토양의 조상 뻘인 모재(母材)에서부터 토양생성이 시작된다. 모재는 대부분 암석으로 시작되지만, 해안 또는 강 가까이 있는 지역의 경우에는 운반 퇴적된 물질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이 모재가 물, 온도, 바람 등의 외부 환경변화를 거치면서 더 작은 알갱이로 풍화되어 결국은 토양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다.
학문적인 측면에서 토양이 생성되는 원인을 다섯 가지로 분류하고 있는데, 첫째 기후, 둘째 식생, 셋째 모재, 넷째 지형, 다섯째 시간 인자이다. 그러나, 요즘은 과거에 생각지도 못한 인간활동을 토양생성의 6번째 인자로 생각하고 있다. 왜냐하면, 중장비에 의해 엄청난 양의 토양이 파괴되고 이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신선(神仙)들이 우공이산(愚公移山)을 염려한 수준이 아니라, 눈 깜짝할 사이에 지형을 바꾸는 일들이 현재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는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우선 기후인자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기후인자는 토양생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인자이며, 그 중에서도 특히 강수량과 기온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토양생성작용을 일으키는 가장 강력한 추진력은 토양내외의 물이동 방향과 물량이라고 할 수 있다. 물의 하향이동은 강우량에 의해 좌우되며, 물의 상향이동은 토양과 식물체로부터 날아가는 증발산량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은 연평균 강우량은 1,200mm를 넘기 때문에 강우량이 증발산량보다 많은 습윤 기후권에 속하며, 토양수분상(土壤水分相)은 적어도 연간 90일 동안은 토양의 수분 제어부위(Soil Miosture Control Section)가 건조하지 않고 습한 상태로 유지되는 Udic 토양수분상에 속한다. 그러나, 7, 8월에 집중강우를 보이는 우리나라는 이로 인해 경사지는 일반적으로 토양유실이 심해 토심이 얕아지게 되고, 이와는 반대로 하천 부근의 평탄지 및 곡간지는 유실된 충적물이 퇴적되어 토심이 깊은 토양으로 만들어 지기도 한다.
또한, 강우량이 증발산량보다 많은 습윤지대에서는 물이 주로 하향이동을 하는데, 아래로 이동하는 물을 따라서 점토, 유기물, 염기(양분)등이 이동하여 표토층(表層土)는 양분과 물질을 빼앗겨 용탈층(溶脫層)이 만들어지고, 그 바로 아래층에는 이러한 이동된 물질들이 쌓이는 집적층(集積層)이 생기게 된다. 강우량이 많을수록 토양 중의 염기용탈이 심하게 일어나 산성토양으로 발달되는데 우리나라의 토양이 산성을 띠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강우량이 증발산량보다 많은 습윤기후조건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토양의 50cm에서의 온도를 통하여 토양을 분류하는데 여름(6,7,8월)의 평균지온이 약 20∼27℃를 나타내며, 겨울(12,1,2월)의 평균지온은 1∼11℃로 평균온도가 분류기준인 8∼15℃ 사이이며, 여름과 겨울의 평균토양온도차가 6℃이상인 온대권(mesic) 권역에 속하는 토양권이다. 물론,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역은 mesic 보다는 더 따뜻한 아열대권(thermic)에 속한다.
기후인자 측면에서 우리나라 토양을 요약해보면, 강우량이 증발산량보다 많은 습윤권역(Udic)이며, 토양지중의 온도는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15∼22℃사이의 온대권(mesic)이다. 또한, 우리나라 토양의 산성화의 원인은 높은 강우량에 의해 표토의 양분들이 아래층으로 씻겨나감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료작성 : 농촌진흥청 토양비료관리과 현병근
(☏ 031-290-0341)
작성일:2010-06-28 11:26:21 152.99.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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