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의 로마인은 어떻게 살았을까
로버트 냅 (지은이) | 김민수 (옮긴이) | 이론과실천

우리가 아는 로마의 역사는 로마 인구의 1% 정도밖에 안 되는 소수 지배계층의 역사다. 그들 뒤에는 역사를 떠받친 수많은 민중이 있었다. 그들의 평범한 삶은 위인들의 위대한 행동이 주는 흥분과는 한참 동떨어져 있었고 세상의 주목을 끄는 역사적 변화의 동력도 되지 못했다. 그러나 만약 이들이 없었다면 거대한 로마 제국은 역사에 웅대한 흔적을 남기기도 전에 주저앉고 말았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로버트 냅은 로마의 보통 사람들의 흔적을 찾기 위해, 지배계층이 쓴 자료를 최대한 배제하고 묘지의 비문, 파피루스 문서처럼 덜 알려진 증거를 주로 활용하고 문학과 편지, 낙서 등에서 그들 자신의 목소리를 끌어냈다. 그렇게 해서 모습을 드러낸 로마의 보통 사람들은 오늘날 우리의 삶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질병과 전쟁, 폭력의 고통 속에서 두려움을 안고 살았으며, 지배계층에게 착취당하면서도 서로 기대어 희망을 품었다. 노예와 군인은 무법자가 되기도 했고, 노예는 해방노예가 되거나 도망쳤으며, 평민의 아들은 농부나 상인, 군인이 되었다. 평민과 매춘부, 노예를 가리지 않고 여자들의 관심사와 걱정은 비슷했다. 거대한 제국의 혼란 속에서도 그들은 그렇게 자신들의 세계를 이루어냈다.

종소리
신경숙 (지은이) | 문학동네

2002년 출간되었던 신경숙의 다섯번째 소설집 『종소리』가 새 장정으로 선보인다. 10년, 적지 않은 시간을 두고 다시 읽는 소설들은, 그 시간의 힘까지 더해, 더욱 깊숙이 가슴을 파고든다. 여전한 것이 아니라, 더 깊어진 감성. 작품은 변한 것이 없는데, 그 힘은 더 커졌다. 수백 년 수천 년 전의 고전들을 다시 읽는 이유, 와 다르지 않을 터다. 이 겨울, 신경숙 다시 읽기를 권한다.

겨울 우화
신경숙 (지은이) | 문학동네

등단 27년, 여섯 권의 소설집, 일곱 권의 장편소설, 그리고 짧은 소설과 산문집. 그사이 전 세계 독자들과 함께 읽게 된 신경숙의 소설. 그 첫 시작인 『겨울 우화』가 새 장정으로 선보인다. 1990년 그 가을, 신경숙을 처음 만난 독자들은, 그사이 이십여 년을 그녀와 함께해왔다. 소녀는 아주머니가 되었을 테고, 그때 태어난 아이들은 이제 다시 처음부터 그녀를 읽어 앞으로 또 그녀와 함께할 것이다. 이제, 또다시, 그녀를 읽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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