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의 추락
미셸 옹프레 (지은이) | 전혜영 (옮긴이) | 글항아리
프로이트에 대한 비판적 평전. 프랑스 철학자 옹프레가 사회적 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프로이트를 단죄의 무대 위로 올려놓았다. 옹프레는 프로이트의 전기적 삶을 매우 세밀하게 복원하면서 동시에 그의 방대한 이론적 궤적을 징검다리 밟듯 하나하나 해부하는 방식으로 정신병리적 퀼트를 원래의 실뭉치로 돌려놓는다.
그 과정을 따라가는 독자는 프로이트라는 냉혹하고 잔인하며 트라우마로 가득한 자기중심적인 인간 자체에 대해 매우 놀랄 수밖에 없으며, 20세기 내내 지적인 사유의 수원지 역할을 했던 그 수많은 통찰이 어떻게 이러한 날조와 과장, 가로채기와 인멸의 과정 속에서 탄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어안이 벙벙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
황선도 (지은이) | 부키
고등어는 왜 등이 푸를까? 그 흔하던 명태는 왜 더 이상 잡히지 않을까? 넙치와 가자미는 눈이 왜 한쪽에 몰려 있을까? 뱀장어는 왜 회로 먹지 않을까? 자연산 복어에는 독이 있는데, 왜 양식한 복어에는 독이 없을까?
30년간 어류를 연구해 온 '물고기 박사'가 우리 바다에서 나는 물고기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준다. 1월 명태, 4월 조기, 10월 고등어 등 우리 밥상에 늘 오르는 대표 물고기 16종을 월별로 선정하여 생태는 물론 이름의 유래와 관련 속담, 맛있게 먹는 법, 조사 현장에서 겪은 재미난 일까지 맛깔나게 들려준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한민국에서 바닷물고기를 다룬 첫 교양서인 이 책은 바다 생태계의 역동성을 포착한 생태서이자, 밥상에 오르는 제철 물고기를 제대로 먹게 해 주는 요리서이자, 해양학자의 세계를 맛보게 해 주는 해양생활 안내서이기도 하다.


제7일
위화 (지은이) | 문현선 (옮긴이) | 푸른숲
허삼관 매혈기>로 한국 독자들에게 중국 소설의 매력을 흠뻑 전해준 작가 위화의 장편소설. '기차가 낳은 아이' 양페이는 태어나면서 생모와 이별하고 철도 선로 인부였던 아버지에게 극적으로 구출되어 그의 아들로 살아가게 된다.
양페이가 불의의 사고로 죽고 나서 7일 동안 연옥에서 이승의 인연들을 만나 그동안의 앙금도 풀고 사랑을 재확인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작가는 변해가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해 그늘이 되고 만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품고 있으며, 사회의 부조리마저 유머러스하고 흡인력 있는 이야기로 탈바꿈시키는 거장의 풍모도 이 작품에서 넘치도록 보여주고 있다.
사고로 버려진 아이를 혈혈단신 총각의 몸으로 키우는 아버지와 그들을 돌봐주는 아버지 친구 부부, 사랑했던 여인과 이웃들의 이야기가 엮여가면서 중국 사회를 뉴스 보도보다 더 사실적이고 날카롭게 그리면서도 휴머니티에 대한 견고한 믿음을 작품 전체에 걸쳐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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