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 살림을 디자인하다
임경수 (지은이) | 들녘
퍼머컬처 원리를 충실하게 소개하는 한편,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게 덧붙일 것은 덧붙이고 뺄 것은 빼낸, 이른바 한국형 퍼머컬처를 모색하고 있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퍼머컬처를 당장 알고 싶은 사람은 ‘2부 농장살림’부터 읽으면 된다. 여기에는 퍼머컬처의 원리에 따라 농장을 지속가능한 생태적 농장으로 디자인하는 방법이 제시돼 있다. 우리나라의 퍼머컬처 적용 사례와 관련 정보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하지만 한 개인의 농장은 외따로 존재하는 섬이 될 수 없다. 농장은 우리나라의 전체 농업, 그리고 농장이 속하는 마을 및 지역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우리나라 농업의 지속가능성과 마을만들기, 지역공동체운동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통찰이 오롯이 담겨 있는 책이다.

사람 보는 눈
손철주 (지은이) | 현암사
미술평론가이자 명강사인 손철주가 사람이 나오는 우리 옛 그림을 골라 소개하는 책이다. 옛 사람들의 생김새와 매무새, 차림새와 모양새로부터 그 품새와 본새의 알짬을 읽어내는 저자의 눈썰미가 남다르고 흥겹다. 맵시 있는 손철주의 글발은 꾸밈새와 짜임새가 단단하고 은성하여 책의 부제처럼 자랑할 만하다.
1부 「같아도 삶 달라도 삶」은 여인 초상화를 중심으로 고사 인물화와 도석 인물화를 주로 소개하였다. 2부 「마음을 빼닮은 얼굴」에 등장하는 23편의 초상화들은 오래가는 초상의 힘이 무언지 일러준다. 3부 「든 자리와 난 자리」는 풍속 인물화의 세계를 보여준다. 4부 「있거나 없거나 풍경」은 산수 인물화 몇 점과, 인기척이 없는(사람이 나오지 않는) 그림 10여 편을 담았다. 손철주의 문체는 당송 시대 한시로부터 오늘날 아이돌 그룹의 은어까지 박물학자와도 같은 전거, 아름다운 우리 고유어를 맛나게 구사하여 풍성하고 구성지게 읽힌다

청결의 역습
유진규 (지은이) | 미디어초이스 | 김영사on
2013년 3월에 방송되어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던 <SBS스페셜, 99.9% 살균의 함정>의 원작으로, 청결 강박에 사로잡혀 99.9% 살균을 고집하는 현대인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충격적인 진실을 밀도 있게 전하고 있다.

현대인은 ‘위생’ ‘청결’이라는 이유로 ‘소독’과 ‘살균’에 병적으로 집착하며, 매일 수많은 항균제품들을 사용해 몸과 주변을 씻고 닦는다. 우리는 모든 세균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생활하고 있다.
저자는 인간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좋은 세균까지 모두 죽임으로써,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이 오작동을 일으켜 무해한 물질을 공격하고 이를 중지시키지 못해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했다고 말한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아토피, 비염, 천식과 같은 면역질환이라는 것이다.
면역질환의 늪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좋은 세균‘의 역할과 ’좋은 세균‘이 만들어내는 놀라운 기적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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