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농단체·농식품부, 제1회 여성농업인의 날 기념행사 개최
선언문낭독 통해 10대 행동지침 발표…여농 역할 강조
여성단체, 쌀 3톤·농식품 사회복지기관에 기부

 

여성농업인 10대 행동지침을 표명하는 여성농업인단체장들.
여성농업인 10대 행동지침을 표명하는 여성농업인단체장들.

 

농림축산식품부와 국내 7개 여성농업인단체가 지난 18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제1회 여성농업인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세계여성농업인의 날은 10월 15일로, 농촌지역 경제발전과 식량생산, 식량안보에서 핵심역할을 수행하는 여성농업인의 기여를 인정하고, 여성농업인의 수고에 경의를 표하고자 지난 1997년 국제연합(UN)이 공식 제정했다.

‘각 국가 및 지방정부는 여성농업인의 삶과 지위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는 UN 권고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국내 여성농업인 역할 확대와 위상제고 필요성 등을 고려해 지난해 11월 ‘여성농업인 육성법’ 상 여성농업인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이날 열린 행사는 여성농업인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한 이후 처음 진행하는 행사로, 여성의 권리 신장과 경제활동의 확대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갈수록 커져가는 여성농업인의 중요성을 환기하기 위해 마련됐다.


‘여성농업인, 농업의 미래·농촌의 희망’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과 기념일 제정법안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을 비롯한 여성농업인 등 100여명이 참석해 기념일의 의미를 되새겼다.

 

우수 여성농업인에 대한 시상.

 

또한 농업·농촌 발전과 여성농업인 권익신장에 기여한 우수 여성농업인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한국여성농업인화성시연합회 전경옥 회장, 청년여성농업인협동조합 박다정 부회장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농사비법경진대회는 충북 제천 최은경 씨가 최우수상을, 충남 홍성 조경선, 경기 고양 최진선 씨가 우수상을 수상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여성농업인단체가 뜻을 모아 작성한 대한민국 여성농업인 선언문을 낭독했다. 여성농업인이 단순 노동력을 제공하는 조력자나 남성에 종속된 농가 구성원이 아니라 당당한 농업생산의 주체이자 지역사회의 리더로서 발돋움했음을 알리고, 국내외에 인류의 건강한 먹거리 생산과 좋은 삶의 실현을 위한 여성농업인의 결의도 표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에서 쌀 3톤을 기부하고,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농가주부모임전국연합회, 전국여성농어업인센터협의회, 농식품여성CEO중앙연합회, 청년여성농업인협동조합 등이 2,000만원 상당의 후원 물품을 기탁,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전달했다. 전달된 물품은 전국 21개 사회복지 관계기관을 통해 총 968명의 아동에게 지원될 예정이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이번 행사가 여성농업인의 역할과 사회적 기여에 대한 인식을 높여 여성의 농업진출이 확대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며“앞으로도 여성농업인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여성농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업·농촌 성평등 문화 확대에 앞장설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장관은“그동안 여성농업인은 농업·농촌을 위해 헌신해왔고, 대한민국 농업에 생명을 불어넣는 어머니 역할을 해왔다”며“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서삼석 농해수위 의원 “여성농업인의 지위가 많이 향상됐지만, 기울어진 운동장이 팽팽해지려면 아직 멀었다” 고 밝힌 뒤, “이웃 나라인 일본에서는 80여개 지역에서 동시에 여성농업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면서 “우리나라 지자체에서도 여성농업인의 날을 지정하고 기념행사를 개최해 여성농업인의 권익을 높이고 스스로 여성농업인이라는 자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고 강조했다.

 

수상자 명단


농식품부 장관 표창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김미진 전문관 ▲청년여성농업인협동조합 박다정 부회장 ▲(사)고흥여성농업인 종합지원센터 박상규 대표 ▲(사)안동여성농업인 종합지원센터 박인옥 대표 ▲(사)한국농식품여성CEO연합회 박일례 회원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박정옥 여수시회장 ▲농가주부모임전국연합회 이정자 회원 ▲(사)한국여성농업인화성시연합회 전경옥 회장 ▲충청남도 부여군 주은솔 농업서기 ▲(사)서천여성농업인 종합지원센터 최애순 대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최정신 농업연구사 

 

여성농업인 생활수기 공모전
▲대상 장희숙 

 

결혼이민여성리더경진대회
▲우수농업 부문 대상 라선희 ▲사회활동 부문 대상 홍마이 ▲SNS활용 부문 대상 이연숙 

 

농사비법경진대회
▲최우수상(장관상) 충북 제천 최은경 ▲우수상(농진청장상) 충남 홍성 조경선 ▲우수상(농정원장상) 경기 고양 최진선
 

 

여성농업인 10대 행동지침

 1. 여성농업인은 생태계를 파괴하는 성장중심적 사회발전을 멈추고 인간을 포함한 모든 지구 생명체들의 공생과 행복, 지속가능한 삶을 우선순위에 두는 가치관으로 전환해 나갈 것이다. 

 2. 여성농업인은 성별, 나이, 인종, 국적 등 모든 형태의 차별과 폭력에 반대하고 평등하고 민주적인 농업·농촌을 만들기 위해 앞장설 것이다.

 3. 여성농업인은 생물다양성의 파괴는 곧 인류 멸종을 불러오는 중차대한 문제임을 인지하고, 농업·농촌의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 책임과 의무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다.

 4. 여성농업인의 경제적 주권과 자립을 높일 수 있도록 토지와 기술 등 모든 생산수단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농업인의 권리와 복지를 확보할 것이다. 

 5. 여성농업인은 자연과 우리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생태친화적인 농업을 실천할 것이다.

 6. 여성농업인은 식량주권 실현을 위한 종자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7. 여성농업인은 농산물 거래가 생명을 주고받는 관계임을 깨닫고 농업생산 과정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와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8. 여성농업인은 건강한 먹거리를 보장하는 지역 먹거리 계획에 적극 참여하고 지역농업의 주체로서 먹거리 자급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9. 여성농업인은 농촌에서 살고 일해 갈 미래세대가 지속가능한 농촌사회에 대한 희망과 전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할 것이다. 

10. 여성농업인은 지속가능한 지구공동체를 위해 세계 여성농업인들과 적극적인 연대와 공감으로 참여와 나눔의 가치를 실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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