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대파 본격 출하되는 이달 중순부터 안정될 듯 

 

수입산 대파의 국내 식탁 점령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상기온에 따른 작황부진과 재배면적 감소가 겹치면서 도매시장 출하물량이 급속하게 감소, 대파값이 고공행진을 지속하자 수입업자들이 너나할 것 없이 수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12월 관측 자료에 따르면 11월 수입대파 물량(11월 20일 기준)은 2,791톤으로, 전년 동기(1,735톤) 대비 61%가 증가했다. 가격도 저렴하다. 도매시장 출하가능한 수입산 신선대파 가격은 kg당 1,168원이다. 국내산 대파와 3배 가량 차이가 발생한다. 

가락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대파 1kg(상품)의 11월 평균 도매가격은 3,343원으로. 평년(1,500원)동기 보다 200%이상 상승했다. 

대파 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정부도 발빠르게 수입물량을 확대했다. 정부는 올해 대파 할당관세물량 2,000톤을 배정해 이달 중으로 물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대파의 출하량 감소는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부진이 주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10~11월에 출하돼야 할 물량이 잦은 비와 병충해 발생 등으로 주산지가 전체가 출하물량 감소 현상이 발생했다. 

전남 진도의 한 재배농가는“올해 대파 시세가 좋을 수 있다는 정보에 농사를 잘 지어보고 싶었지만 잦은 비와 병해 발생으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대파 농사를 포기하다시피 했다”면서“대파 높은 시세는 긍정적이지만 수입산 대파가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것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파 고공시세는 이달 중순 이후 전남 진도, 신안군 등 주산지에서 겨울대파가 본격 출하가 시작되면 기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지역은 11월 한달간 강우와 기온이 적당해 작황이 회복되면서 겨울대파 출하 물량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이광형 사무총장은“이상기온 등으로 인해 국내 신선채소 재배 여건이 갈수록 열악해져 자칫하다 수입산이 국내 식탁을 점령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면서“정부는 단순히 수급 불안정을 핑계로 수입에 열을 올리기 보다는 농업인들이 걱정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여건을 개선해 주는데 관심을 갖고 지원을 강화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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