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의정, 제22대 총선 여성 후보 당선 위한 토론회 열어

여성 후보 할당 채우기 급급…“정당 우세지역에 여성후보 공천해야”

여성, 남성이라는 성별 요인이 총선 당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의미한 변수는 소속정당, 현직 여부 등이 작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제22대 총선에서 여성 후보 당선을 위해서는 정당의 우세지역에 여성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여성의정(상임대표 이혜훈)은 지난달 19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제22대 총선, 여성 후보 당선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첫 번째 발제에서 류재혁 리서치앤리서치 팀장은 성별로 진행한 포커스 그룹인터뷰를 바탕으로 유권자가 생각하는 여성정치인들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류 팀장이 발표한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후보자 선택에 있어 유권자의 최우선 고려 요인은 ‘정당’이며 성별은 고려 요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지지 정당이 있는 유권자의 경우, 정당이 최우선 고려요인이며 그 외의 요인은 고려하지 않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지 정당이 없는 유권자의 경우에도 정당의 정책, 활동이 주요한 고려 요인으로 확인됐다.

류 팀장은“유권자의 관점에서 성별은 고려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정당에서 적정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여성 후보자의 공천이 확대된다면, 다가오는 22대 총선에서 여성 정치인의 국회입성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민정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는 20대, 21대 총선 결과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여성 후보자가 득표력이 낮다’는 생각은 잘못된 편견임을 지적했다.

김 교수도“당선에 유의미한 변수는 소속정당, 현직 여부, 후보자의 직업”이라면서“여성 후보자들의 득표력이 낮다고 지적한 기존의 연구들은 군소 정당에서 여성후보의 공천이 많았다는 점을 간과한 결과였다”며 여성후보들이 당선되기 위해서는 중요한 정당에서의 공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김은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법제도는 여성 후보 공천을 위한 제도적인 장치는 갖춰진 상황이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수의 여성후보를 어느 지역에 공천할 것인가의 문제는 정당 지도부의 의지에 달려있다” 며 “특히 여성 후보를 공천(30%)한다 할지라고 지역 정당의 색채가 강한 거대 양당이 자신들의 우세지역이 아닌 상대 정당의 우세지역에 공천한다면 이는 그저 숫자를 채우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 자신의 우세지역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상대 정당의 우세지역에 공천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 이라고 꼬집었다. 

한국여성의정 공동대표 심상정 국회의원은 “곧 임기가 끝나는 21대 국회는 역대 여성의원 비율 최다라는 수식으로 시작했지만, 역대 최다의 비율은 19%에 불과하며, OECD 38개국 중에 34위 수준” 이라며 “기후위기와 인구절벽 시대, 대한민국에는 더 많은 여성 정치가 있어야 한다. 기후위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여성의 비전과 감수성으로, 구조적 성차별과 인구절벽의 뿌리 깊은 연관을 체감하는 여성들의 당사자성이 더 많이 정책에 반영되어야 한다” 고 전했다.

이번 토론회를 주최한 이혜훈 상임대표는 “대한민국 여성 국회의원의 비율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 지난 총선에서 57명의 여성 국회의원이 당선됐지만 지역구 당선은 29명에 불과했다”면서“남녀동수는 세계적인 흐름인만큼 22대 총선은 여야 정당이 여성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서라도 여성 후보들을 많이 공천해야 할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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