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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과 곰팡이균

닉네임
tessyl1
등록일
2009-11-10 14:58:06
조회수
5655
미생물(microbe, microorganism)은 육안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생물을 통칭하는데 여기에는 세균(bacteria), 진균(fungi), 고세균(archaea), 원생생물(protista)이 속한다. 세균이나 진균에서 보듯이 ‘균’도 미생물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균’을 박테리아균, 곰팡이균 처럼 여기저기 미생물에 갖다 붙여 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의미가 중복되므로 세균이나 박테리아, 진균이나 곰팡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그럼 유산균, 고초균, 대장균, 효모균, 홍국균은 어떻게 다를까? 유산균, 고초균, 대장균은 각각 유기산 생성, 짚에서 유래, 사람이나 동물의 장에 주로 존재하는 세균인 반면 효모균은 단세포 곰팡이인 효모(이스트, yeast)이고, 홍국균은 붉은 빛의 누룩곰팡이이다. 효모를 제외하곤 각 균의 유래나 특징을 표현하는 우리식 표현인 셈이니 균을 써야 말이 된다. 다만 세균과 곰팡이는 동물과 식물만큼 서로 다른 생물체이므로 크기만 가지고 같은 균이란 용어로 묶어 사용하기에는 혼란스럽다. 곰팡이라도 구분하여 홍국곰팡이, 누룩곰팡이로 통일한다면 확실한 의미전달이 될 듯하다. 곰팡이인 버섯을 버섯균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역전앞, 처갓집처럼 겹쳐서 사용하는 잘못된 예이다. 미생물을 나타내는 영어단어인 germ은 보통 감염성 미생물에 국한하여 사용되고 있다. 요새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신종 인플루엔자A(H1N1) 바이러스는 미생물일까? 광우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프리온(prion)은 또 어떤가? 바이러스(virus, 비루스)는 엄밀히 살아있는 생물체가 아니지만 기주 내에서 증식하므로 미생물로 보는 견해도 있고 감염원이므로 germ의 범주에 들어간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바이러스균이나 비루스균도 그냥 바이러스, 비루스로 충분하다. 변형단백질인 프리온은 생명체도 미생물도 아니다. 아직 다행히도 프리온균이란 표현은 보지 못했다. 그럼 여기서 문제, 잡균은 과연 어떤 균일까? 이때는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한 결과 우리 눈에 보일 정도로 자란 여러 가지 균(보통 육안으로 구분이 어려우므로)을 합쳐 말하는 것으로 그 어떤 것도 될 수 있다.
작성일:2009-11-10 14:58:06 152.99.8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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