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균을 잡아먹는 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에 대한 관심이 증대됨에 따라 파지의 이용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는 인체에 해가 되는 병원성 세균, 특히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는 세균병에 대한 치료인 파지테라피와 일반적으로 파지가 특정 세균 균주만 공격하여 증식하는 점을 이용한 특정 세균 신속검출법 개발에 이용 등이 있으며, 파지의 농업적 이용으로는 농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식중독 세균의 저감화 기술개발, 작물재배 시 문제가 되는 세균성 발병균의 제어, 수확 후 부패세균의 제어를 통한 농산물의 신선도 유지와 같은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2006년 미국에서는 이미 육가공 즉석식품과 가금류 가공식품에 리스테리아의 제어를 위해 파지의 사용을 허가하였으며, 농업에서도 식물세균병 중 Xanthomonas와 Pseudomonas 제어를 위한 파지가 상업화 되어 이용되고 있다. 기존에 세균병 제어를 위해 사용되고 있는 항생제와 비교하여 파지를 이용할 경우 개발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고 개발비용 또한 100배 이상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환경친화적이며 특정세균에만 작용하는 세균선택성, 파지의 증식에 따른 지속성으로 반복적인 살포가 불필요하며, 진화적 측면에서 파지 돌연변이 발생에 따른 내성세균 극복 능력이 있는 반면, 세균간의 내성전파 능력이 없고 작물의 맛, 색, 성숙도에 대한 영향, 장비나 재료에 대한 피해 등 파지사용에 따른 부작용이 없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파지를 생물학적 방제제로 이용하려는 시도는 오래전부터 연구되어 왔으나, 항생제나 농약의 개발과 더불어 그 중요성이 잊혀져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앞서 언급한 장점들로 인해 파지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관련 분야의 연구 또한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따라서 세계적 이슈인 녹색성장과 농업분야에서의 친환경정책에 기여하기 위해 파지 연구에 대한 정책적 투자와 연구 활성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작성일:2009-11-24 14:01:09 152.99.8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