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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현장의 외국인 근로자들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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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수
등록일
2010-08-09 13:43:49
조회수
6023
농업현장의 외국인 근로자들을 생각해 본다

글로벌 시대 그리고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노동력의 이동은 우리의 농촌현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최근 우리의 농촌은 고소득 작목 재배, 영농의 과학화, 기계화 및 규모화 등 농업구조의 변화와 더불어 농촌 노동력 감소 및 농업경영인의 노령화가 동시에 급속하게 이뤄져 왔다. 이러한 농촌의 현실을 직시해 볼 때 절대 부족한 노동력 해소에 다소나마 보탬이 되는 것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고용이라고 농촌현장에서는 말한다.

정부발표에 따르면 금년 4월, 농축산업 분야에 2,000명을 배정하였으나, 이는 배정당일 마감되었다고 하니 농촌현장에서 노동력의 수요가 대단히 절실함을 짐작할 수 있다. 농축산분야에 배정된 이들 외국인 근로자들이 근무하는 곳은 시설재배 및 축산농가, 퇴비공장 등 활동분야가 다양하지만 그 중 시설재배농가에 상당수가 취업하여 노동력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한 어느 시설재배농가의 의견을 들어본 즉, 일 년 내 상시 근로제공을 받을 수 있어서 편리한 점이 있으나, 불편한 점도 있다고 토로하는 사례를 볼 수 있었다. 언어소통이 가장 불편하며, 일부의 경우는 극히 제한된 일만을 맡겨야하며 이때 주로 제스처로 해결한다고 한다. 어떤 농가는 고용한 외국인이 태만할 경우 계약해지를 하고 싶은데 절차가 복잡하고,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불편함이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와 같은 사례는 시설재배농가에 국한되어 야기되는 현상만은 아닐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와 같은 갈등을 점차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언어소통, 문화적 차이 등 낯선 이국생활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들 스스로가 어쩌면 그들을 고용한 농가에 비해 더욱 괴로움을 느끼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그들에게만 일방적으로 강요해서는 문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농업현장에서 질 좋은 외국인 노동력을 꾸준히 제공받기 위해서는 이들이 느끼는 불편한 점 그리고 갈등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 요즘, 다문화 가정의 문제점 해결을 위하여 정부 및 여러 민간분야에서 다양한 관점에서 해결방안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젠 우리의 농촌현장에서 일손을 돕고 있는 소수의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해서도 이와 같은 관심과 배려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자료작성 : 농촌진흥청 토양비료관리과 농학박사 윤홍배
☏ 031-290-0319
작성일:2010-08-09 13:43:49 152.99.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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