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한 구절이다. 평창군 봉평면은 소설의 주무대로 9월이면 하얀 메밀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강원도 평창군 브레드메밀 최효주(32) 대표는 강원도 농산물인 메밀, 곤드레, 감자, 양파, 과일 등을 이용한 건강한 빵을 만들고 있다.최효주 대표는 농협 내에서 빵집을 운영하고 있을 때 방문한 외국인 친구로 인해 강원도를 새롭게 보는 계기를 갖게 됐다. 외국인 친구가 여행을 마
일반적으로 유색미는 흑미, 홍미, 녹미처럼 색깔이 있는 쌀을 말한다. 유색미는 종류에 따라서 폴리페놀과 미네랄, 클로로필 등 다양한 성분을 갖고 있다.경기도 용인시 토박이 곳간 이효순 대표는 10여년전 남편 김봉기씨와 일반미(하이아미)와 유색미 농사를 짓고 있다.“농사는 시아버지께서 하시던 것을 이어서 하고 있어요. 3대째인데 흑미, 녹미 같은 유색미로 농사에 승부를 걸었어요.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농사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요.”그녀가 농사를 시작한 10여년전만 해도 유색미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고, 판로
최근 안전한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이름을 걸고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는 여성농업인이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부추, 대파, 열무, 얼갈이, 시금치 등 다섯 가지 채소를 무농약으로 재배하고 있는 ‘전윤순농장’의 전윤순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이름을 건다는 것에는 막중한 책임이 따르지만,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 전 대표는 내 가족이 먹는다는 일념으로 8년째 무농약으로 친환경 채소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최근 지역의 농업인들과 힘을
농가맛집, 농산물 생산, 가공, 체험, 교육 등으로 충주시 지역농업의 6차산업화를 선도하고 있는 여성농업인이 있어 찾았다.그 주인공은 바로 충청북도 충주시 햇살블루베리농원 김금자 대표다. 김금자 대표는 1만 여평에서 블루베리, 수도작, 채소 등을 재배하고 있으며 다양한 체험, 가공,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그녀는 지난 2007년 시부모님이 지으시던 농사에 ‘체험을 적용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농사를 시작하게 됐다.“농사 체험을 위해서는 △유기농재배 가능 △아이들도 쉽게 수확 할 수 있어야 하고
이달의 6차산업인으로 전라남도 담양군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주)담양한과명진식품’ 박순애 대표가 선정됐다.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분야의 생산(1차), 제조·가공(2차) 및 유통ㆍ체험ㆍ관광 등 서비스(3차)를 통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6차산업 우수 경영체를 ‘이달의 6차산업인(人)’으로 선정하고 있는데, 2월의 6차산업인으로 박순애 대표가 선정됐다고 지난 7일 밝혔다.박순애 대표는 쌀ㆍ찹쌀 등 친환경 농산물 자가 생산 및 지역 농산물 매입해 한과류 등을 제조ㆍ가공해 판매하고
“8년전 우리가 딸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천안에 딸기농가는 20곳 남짓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70~80농가는 되는 것 같아요. 딸기가 인기있는 작물이 된 것 같아서 좋네요.”충청남도 천안시 3대가딸기는 말 그대로 할아버지·할머니, 엄마·아빠, 아들·딸의 3대가 모여서 산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오혜림 대표는 8년전 천안시 병천면에서 당시 20년 넘게 유기농업을 해 온 시부모님에게 농사를 배우면서 여성농업인의 길을 걷게 됐다.“신랑이나 저나 다른 직장이 있었고, 아이
누군가는 생계를 위해 누군가는 성공을 위해 또 누군가는 각박한 도시의 삶에 상처를 입어, 화려한 도시를 버리고 소박한 농촌에 둥지를 튼다. 특히 청년농부는 농촌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자신의 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강원도 평창군 연화농원 김은솔(30/ 4-H평창군연합회 회장) 대표는 6천여 평에서 토종다래, 산마늘, 아스파라거스, 땅 두릅 등을 재배하고 있다.방송연예학과를 전공한 김은솔 대표는 졸업 후 직장에 다니면서 농사일이 바쁜 부모님 일을 틈틈이 도왔다. “직장을 다니면서 직장에 소속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업무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제주경제가 농업의 바탕 위에 성장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농업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최근 FTA, 농업인구 고령화, 인력난, 농가소득 불안정 등으로 농업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풀어야 할 숙제도 많아졌다. 이에 그는 “비가 왔을 때 우산도 건네주고, 아니면 비라도 같이 맞는 자세로 농업인의 위기를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농업인과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농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새해를 맞아 본지는 최근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원 지사를 만나
지금처럼 추운 시기에 먹는 달콤한 한라봉은 잠깐의 추위를 잊게 해 줄 정도로 맛있다.제주도의 주산지로 알려진 한라봉은 기후가 점차 바뀌면서 내륙에서도 재배가 활발해지고 있다.경기도 이천시 하늘빛농원 박영숙씨는 남편 정민구씨와 3년전 한라봉 재배에 도전, 올 해 두 번째 수확을 맞고 있다.“한라봉은 제주도에서만 나온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꺼에요. 우리도 한 때는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농사기술이 발달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농업인들의 인식이 바뀌면서 내륙에서도 재배가 되고 있어요. 아마 아직 수도권에는 우리 농장만 있는 것
인생 제2막을 꽃과 함께 하며 꽃길을 걷고 있는 여성농업인이 있다. 경상북도 영주시 ‘소백산 꽃차이야기’의 이연희 대표의 이야기다. 이 대표는 귀농 후 국화, 해바라기, 장미, 메리골드 아마란스, 맨드라미 등 식용 꽃을 직접 재배해 꽃차로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또한 꽃을 주제로 체험 및 교육 등을 진행하며 6차산업화에 성공, 꽃길을 걷고 있다.서울아지매, 농사에 도전하다이 대표는 서울토박이다. 그런 그녀가 경북 영주에 내려온 것은 지난 2011년. 시부모님 부양을 위해 남편의 고향인 영주로 내려오면서다.이 대
연이은 강추위와 내린 눈으로 몸도 마음도 얼어붙기 십상인 날, 농장을 찾았다. 백 가지 맛과 향이 난다는 백향과, 커피 등이 탐스럽게 열린 하우스 안에는 한파도 딴세상 얘기다.경기도 연천군 모아베리교육농장 옥영희(52/농촌관광연구회) 대표는 딸기, 백향과, 화훼 등을 재배해 농촌체험교육농장을 운영하고 있다.수원에서 도시주부로 평범하게 살던 옥영희 대표가 여성농업인으로 살게 된 것은 남편 유명수 씨의 건축업이 경기침체로 더 이상 이어갈 수 없게 되면서다.“시부모님의 고향인 일산에서 절화 장미 재배 할 것을 추천받았다&rdq
밀은 보리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작물의 하나로 우리나라에서도 아주 오래전 신라, 백제시대의 유적 등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많이 알려진대로 국산밀은 가을에 파종하고 겨울을 지나 봄이나 초여름에 수확하기 때문에 농약을 칠 필요가 없고, 안전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국산밀의 자급률은 아주 낮은 상황이다.경기도 여주시 임진숙 천연 발효빵 임진숙 대표는 100% 국내산 밀을 사용한 천연 발효빵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그녀가 빵을 시작한지는 3년째, 그동안 오로지 발효빵 연구와 교육에만 매진하고 있다.&ldqu
“우리나라 전통스낵인 ‘부각’이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소백산아래 한부각이 앞장서겠습니다.”경상북도 영주시 단산면에 위치한 ‘소백산 아래 한부각’(이하 한부각) 추경희 대표는 고추, 우엉, 호박 등 다양한 지역 농산물을 사용해 우리나라 전통스낵인 부각을 생산하고 있다.추 대표는 2년여 간의 연구 끝에 자체 개발한 방법으로 부각을 만들며 더욱 깊은 풍미와 바삭한 식감을 자랑해 남녀노소 영양간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지난해 미국, 캐나다, 말레이시아, 싱가포
“요리는 행복한 상상이다”라며 “건강한 재료와 행복한 상상으로 탄생한 요리는 먹는 사람에게도 감동을 안겨준다.”경기도 이천시 안옥화음식갤러리 안옥화(51/전통음식연구회) 대표는 약초를 이용한 발효액, 천연발효식초 등을 이용한 농가맛집을 운영하고 있다. 안옥화 대표에게 약초는 익숙한 식재료다. 어려서부터 몸이 약했던 그녀가 약초를 꾸준히 먹어왔기 때문이다. 2월 냉이를 시작으로 직접 산과 들을 다니며 채취한 약초 발효효소는 민들레, 인삼열매, 쇠비름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내
자조금이란 농산물의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수단으로 생산, 유통, 소비 전반의 육성·활성화 사업추진을 통해 농업·경제발전 및 생산 농가의 실익 증진을 위해 운영되는 제도입니다. 유럽과 미국, 뉴질랜드 등 선진국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제도를 도입한 것입니다.우리나라 구조와는 맞지 않은 상태에서 도입된 제도기 때문에 시행초기에는 정착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농협이 주도적으로 진행하여 추진되어 왔으나 여러 가지 문제점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자조금 사업의 기능
과수 의무자조금 도입이 코앞에 다가왔다. 임의자조금을 운용해오던 사과, 배, 감귤, 키위 품목단체가 2018년 의무자조금 시행을 의결했으며 포도, 복숭아, 단감도 조만간 의무자조금 도입을 확정할 듯하다. 기존 임의자조금에 대한 정부지원도 올해로 끝난다. 지난 10월말에는 농수산자조금법 개정안이 공포돼 내년 5월부터 시행된다. 여성농업인신문사, 과수농협연합회 공동기획으로 과수 의무자조금제도를 다룬다. 이번 호에서는 의무자조금 도입에 따라 대전환기를 맞이한 과수산업의 현황과 전망을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사과 배 감귤 등 2018
겨울철 딸기는 눈으로 봐도 예쁘고,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비타민C는 물론 식이섬유와 칼륨, 칼슘 함유량도 높아 감기예방 같은 건강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경기도 화성시 양감면 아기농부 황윤희씨는 언니 황윤선씨와 재작년부터 이곳에서 딸기농사를 시작, 2년째 수확을 하고 있다. 또 이곳에서는 2년차이지만 각자 수원과 화성에서 10년 넘게 채소와 과일 농사를 지어 온 베테랑 여성농업인이다.“저희는 4계절 연중 체험을 진행하고 있어요. 딸기는 겨울부터 봄까지 진행되고, 여름에는 참외, 가을에는 고구마, 겨울에는 당근같은 작
회색빛 콘크리트 건물로 가득한 삭막한 도시에서 생활하는 도시민들은 한번쯤 도시에서 벗어나 무릉도원(武陵桃源) 속 편안한 휴식을 꿈꿀 것이다.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에 위치한 ‘무릉도원교육농장’(이하 무릉도원)은 무릉도원이라는 이름처럼 산과 들, 계곡과 강이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치유 체험프로그램 및 교육 등을 진행하며 도시민들에게 쉼과 치유의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지친 도시민들과 마음의 치유가 필요한 이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만들어주
조상의 얼과 지혜가 깃든 우리나라 대표 먹거리인 한과와 옥천의 대표 농산물인 포도가 만났다. 고운 포도 빛의 포도한과는 눈으로 한번 보고 입으로 또 한 번 먹는다. 충북 옥천군 옥천포도한과 최난순(55/한국여성농업인옥천군연합회 부회장) 대표는 포도를 이용해 포도한과를 만들고 있다.최난순 대표는 옥천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 옥천군농업기술센터는 4-H활동부터 생활개선회, 한여농 등 다양한 농업 활동을 하는 놀이터이자 배움터이다.그녀가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던 옥천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농촌여성일감 찾기 사업’을 알
일명 포타벨라로 불리는 큰송이 버섯은 원주시가 지난 1998년 캐나다에서 들여와 원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2년간의 실증재배를 거쳐 보급한 품종이다. 모양은 양송이버섯처럼 생겼지만 이보다 무게가 많고, 갓과 버섯대 역시 더 큰 것이 특징이다.강원도 원주시 원주버섯영농조합 조영희 대표는 20여년전 남편 유동활씨와 함께 큰송이 버섯 재배에 도전, ‘치악산 큰송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소득작물로 자리매김 시켰다.“큰송이 버섯은 자연송이에 버금가는 향과 맛을 갖고 있어요. 또 육질이 쫄깃쫄깃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