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 송산면은 포도로는 전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럽다 할 정도로 고품질을 자랑한다. 서해안의 해풍을 맞으면서 자라는 포도가 입안에서 터지면 육질은 고기를 씹는 것처럼 단단하고, 육즙에서 나오는 향미는 입안을 가득 채우고도 남는다. 송산고송팜 윤영순 대표는 이곳에서만 20년이 훌쩍 넘도록 포도를 재배하고 있는 베테랑 여성농업인이다. “포도맛이 다 거기서 거기지요 뭐.” 포도의 맛이 어떤가 물으니 무심하게 한마디 툭 던지는 그녀는 일단 먹어보고 이야기를 하자고 한다.그녀가 내어주는 포도를 입안에 털어 넣으니
예나 지금이나 축산업은 잠시라도 자리를 비울 수가 없는 일이다. 자동화시설이 도입 돼 조금 수월해지긴 했어도 여전히 사람의 손길이 닿아야 한다.경북 영주시 호수목장 안일윤, 박성수씨 부부는 목장을 꾸린지 30년이 다 되어가는 베테랑 축산인이다. 지난 1987년 남편 박성수씨가 총각시절 키우기 시작한 17마리의 젖소는 안일윤씨와 결혼으로 더 늘어나 지금은 100마리가 훌쩍 넘는다.“젖소 키우는 총각한테 시집간다니 친정에서는 걱정을 많이 하셨죠. 몸도 약했고, 집에서 책만 보던 아이여서 그런지 더 걱정을 하셨어요. 오죽하면
여름 방학이 되면서 체험농장을 운영하는 농가들도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경기도 고양시 꿈팜목장 이정희, 임윤경씨 부부도 연일 찾아오는 체험객들을 맞이 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꿈팜목장의 체험프로그램 소재는 ‘산양과 커피’다. 언뜻 들으면 산양과 커피가 무슨 관계가 있냐고 하겠지만 여기에는 전 연령대의 체험객들을 아우를 수 있는 노하우가 숨어있다. 이들 부부는 먼저 농촌지역 체험에서도 잘 볼 수 없는 산양체험을 통해 풀주기, 쿠키만들기, 치즈만들기, 단팥빵 만들기, 천연 수제비누 만들기 등을 하고 있다. 사
요즘같은 여름이면 피서객으로 북적되는 태안군 안면도. 바닷가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아쉬움이 남는다면 블루베리 체험을 해보는 것을 어떨까.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그린블루베리체험농장은 고품질의 블루베리 생산과 와인체험을 통해 또 다른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최광석 대표는 가족들과 10여년전 이곳에 정착해 오로지 좋은 블루베리를 만들겠다는 일념하나로 많은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그의 농장에는 솔잎을 제공하는 소나무가 시원하게 뻗어있고, 그 아래로는 연꽃이 담긴 화분이 아름답게 줄지어 서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눈에 들어온 것은 가로, 세로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빵을 많이 먹게되는데 개중에는 글루텐이나 우유, 계란 알레르기로 인해서 빵을 못먹는 사람이 있다. 심지어 글루텐 알레르기로 인해 태어나서 케이크를 한 번도 못 먹는 아이도 있다. 글루텐은 밀가루를 구성하는 단백질의 한 종류로 밀가루 반죽을 이루는 중요한 물질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글루텐 아예 넣지 않는 ‘프리’와 함유량을 줄이려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 쁘띠아미는 100% 순수 국내쌀 유기농 경기미로 글루텐 프리에 성공해 그동안 알레르기로 인해 빵을 못 먹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둥굴레는 오미자, 산양산삼 등과 함께 노화방지에 대표적인 작물이다. 최근에는 가공 과정을 거쳐 둥굴레 차, 장아찌, 밥에 넣어먹는 둥굴레 등으로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경기도 양평군 초록영농조합법인 신영숙씨는 남편 임청우 대표와 함께 20년째 둥굴레와 오디 등을 재배하고 있다. 특히 신영숙이라는 이름보다 ‘동화아줌마’로 더 통하는 그녀는 결혼 후 동화구연에 매료돼 강사로도 활동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결혼을 하면서 남편과 양평으로 내려와 농사를 짓기 시작했어요. 고향이 경상도이고 낯선곳이라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지요. 떡에도 젊은 감각을 넣어봅니다.”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홍천떡팜 강미정(35), 노선호(42)씨 부부는 설기떡, 송편부터 두텁떡, 흑임자 말이떡, 영양 찰떡 등 다양한 떡을 100% 주문제작 방식으로 내놓고 있다. 또 홍천강 수라쌀, 공주밤, 경산대추, 고흥유자 같은 국내산 재료만 활용해 건강한 떡 만들기를 지향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부모님을 따라 서울에서 귀농한 강미정씨와 홍천토박이인 노선호씨는 농업교육현장에서 만나 결혼까지 골인했는데 올 해는 농촌교육농장으로도 지정되면서
최근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발병하면서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녹색채소는 엽록소가 풍부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엽록소는 일반적으로 몸에 독소를 배출하고, 혈액을 맑게 해주는 기능을 한다.경기도 군포시 속달동 새벽농장은 상추, 쑥갓, 깻잎부터 명월초, 방풍, 공심채 같은 약용채소까지 다양한 쌈채를 계절에 맞춰 재배하고 있다. 농사경력 4년차의 신미란 대표는 요즘 메르스에 울고 웃는다. “메르스 때문에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방송에서 자주 보
토마토가 제철인 6월 중순, 충청남도 천안시에도 어김없이 빨간색이 물들고 있다.오이로 유명한 천안시 병천면에서 유일하게 토마토를 재배하는 세딸맘농장 박은주(45)대표는 농사 짓는 재미, 돈버는 재미로 하루 하루가 즐거운 여성농업인이다.그녀가 토마토를 재배한 것은 3년전으로 농자재상을 하는 남편 이규연(48)씨의 일을 거들면서부터다. 이전에는 천안의 한 복지관에서 근무를 했었다.“병천하면 오이인데 저는 토마토가 좋아서 덤벼들었어요. 다들 오이로 한 가닥씩 하시는데 틈새라면 틈새를 노린셈이에요. 지금은 너무 재밌게 농사를 짓
몇 년째 귀농의 바람이 불면서 여성 귀농인들도 농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또 가정경제, 육아, 교육 등으로 인해서 남성보다 귀농에 대한 고민이 조금 더 클 수 밖에 없는 여성이 귀농을 했다면 무엇인가 하나는 이루겠다는 의지가 다분하다. 경기도 이천시 산촌농장 박말례(60)대표는 50대 중반인 6년전 서울에서 이천으로 귀농해 인생 2막을 농촌에서 열어가고 있다. 지금 한창 수확중인 토마토와 가지를 비롯해서 딸기, 수박, 쌈채소 등 4,000여평의 하우스에서 복합영농을 하고 있는 그녀는 힘듦속에서도 즐거움을 찾
6월은 토마토 수확이 시작되는 달이다. 참외로 유명한 경북 성주군에는 친환경으로 완숙 토마토만 재배해서 출하하는 수야네농장이 있다.농장 이름인 수야네농장 보다 ‘토댁’으로 더 알려져 있는 김미정(45)대표는 대학에서 식물학을 전공하고, 교육자를 꿈꾸었던 식물 전문가다. 그런 그녀가 남편 이규수(48)씨와 이곳 성주에 들어온 지도 벌써 18년째다.“제가 노란색(참외)를 좋아했으면 지금 토마토를 안하고 있겠지요. 그런데 빨간색을 좋아했어요. 20대에 촌으로 와서 참외도 아닌 토마토를 하니 마을 사람들이
충청북도 충주시 소나무 숲아래 약초농원은 산마늘, 곰취, 두메부추 같은 산채류와 엄나무, 오가피나무 같은 약용작물들을 재배하고 있다.박영희(64)씨는 남편 구창서(69)씨와 10여년전 이곳에 정착해 산채재배에 각별한 애정을 쏟아붓고 있다. 젊은 시절에는 10여년정도 농사를 지었지만 남편이 40세에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입사를 하면서 잠시 농사를 손에서 놓았다. 그러다 퇴직 후 다시 이곳으로 들어온 지 10여년이 지나가고 있다.“남편 정년퇴직이 다가올 쯤 ‘퇴직하고 뭘 할까’ 고민 하던 중에 부부가 가장
많은 채소작물들이 친환경으로 재배하기 어렵다. 그 중에서도 오이는 온도, 물, 병해충 등 관리할 것이 굉장히 많은 작물이다. 또 그렇다고 가격을 높게 받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친환경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내가 왜 이 짓을 하고 있나” 하고 반문하면서도 “그래도 이왕하는거 멋지게 해보자”하면서 스스로의 이유를 갖고 밭에 나간다.경기도 군포시 둔대동 산아래 토마토 체험농장 유정현(31)씨는 부모님과 함께 친환경 오이와 방울토마토 재배를 하는 젊은 농업인이다. 부모님은 화훼, 토마토농사를 거쳐
간장하면 흔히 콩간장을 많이 떠올리지만 이에 못지않게 어간장도 음식 맛을 내는데 쓰이고 있다. 어간장은 멸치나 새우로 만든 간장으로 충남 논산시의 작은 마을에는 제대로 된 어간장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는 여성농업인이 있다.봄초여 농업회사법인주식회사 배정숙 대표(49)는 멸치에 죽고 사는 어간장과 멸치액젓 전문가다. 순도 100%의 국내산 멸치와 천일염만 사용하는 그녀는 자신의 블로그에 “화학 첨가물을 사용할 바에 멸치액젓을 담그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어놓을 정도로 멸치액젓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멸치는 충남 서천
2018년에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군에는 메밀, 송어, 감자와 같은 특산물이 즐비하다. 그리고 여기에 특산물을 이용해 건강한 빵을 만들고 있는 당찬 아가씨 최효주씨가 있다.서울에서 1시간 30분 정도를 달리면 횡성군 새말IC가 나온다. 고속도로를 벗어난 뒤 시작된 굽이길을 1시간여 더 달리면 평창읍에 도착한다. “빵 하나 드실래요?. 저는 평창의 특산물을 가지고 빵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빵을 만든지도 벌써 3년째라는 그녀는 직접 빵을 뜯어서 권했다.평창이 고향인 그녀는 빵을 공부하고 싶어 경기
경기도 광명시 광명전통시장에는 한 자리에서만 26년째 운영되고 있는 족발집이 있다.광명할머니 왕족발 손영란, 조용철씨 부부는 어머니 황미자 여사에 이어 2대째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족발과 농업이 무슨 관련이 있을까 싶었지만 어머니 황미자 여사는 6년전 아들내외에게 족발집을 물려주고 충남 당진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또 손영란, 조용철씨 부부도 휴일이면 당진을 내려가 직접 1,300여평의 밭을 일구고 있고, 그곳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족발집 재료로도 사용하고 있다. 특히 당진에서 직접 재배해서 갖고 오는 쪽파는 김치를 담가 서비스로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쿠키라인(대표 하경란)은 10년 가까이 100% 쌀로 만든 쿠키와 빵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제빵회사다. 올 해 1월 쿠키라인은 의왕시 고천동에서 월암동으로 이전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또 오는 18일에는 쌀빵체험관 개관식도 앞두고 있다.이미 알려진 대로 쌀쿠키, 쌀빵은 자체에 단맛이 있어서 설탕을 조금만 넣어도 되고, 쿠키라인의 제품은 밀가루빵과 거의 같은 질감과 식감을 연출한다. 다시 말해 웰빙을 추구하는 빵이라는 뜻이다.하경란 대표는 이번 쌀빵체험관 개관을 계기로 체험과 교육을 강화하고
몇 년전부터 귀농인들이 늘어나면서 재배가 비교적 쉬운 것으로 알려진 블루베리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경기도 군포시 둔대동, 반월호수 옆에 자리잡고 있는 군포샘골 블루베리연구회는 도시근교에서 신선한 블루베리를 제공하고 있다. 많이 알려진대로 군포시는 인구 30만명에 육박하는 신도시이지만 속달동, 둔대동 쪽으로는 포도와 쌈채, 블루베리를 재배하는 농업인들이 자리잡고 있다.그중에서도 군포샘골 블루베리연구회는 15농장이 모여 블루베리 연구와 판매를 하고 있다.제1농장 윤태홍 대표는 “군포샘골 블루베리연구회는 도시근교에서 신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노루궁뎅이버섯은 독특한 모양과 치매, 당뇨에 효과적인 기능을 갖고 있다.경상북도 성주군 수륜면에 위치한 23살농부 이영은(55)씨 가족은 10년전 귀농해 많은 매출을 올리는 등 모범적인 귀농사례로 손꼽힌다. 먼저 ‘23살농부’라는 이름부터가 어떻게 지어졌는지 궁금했다. “23살이요? 저한테는 엄청나게 중요한 숫자에요. 제가 23살에 남편을 만났고, 남편도 23살에 사업을 시작했어요. 또 우리 아들 둘도 어쩌다보니 23살에 같이 농사를 짓게 됐습니다. 그래서 아예 이름을 23살
예나 지금이나 국민간식으로 통하는 찐빵은 남녀노소를 떠나 누구든 맛있게 먹는다. 특히 최근에는 쌀을 이용한 쌀찐빵이 인기를 얻으면서 쌀소비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경기도 안양시 석수동에 자리한 민준식쌀찐빵 민준식(55), 전양숙(50)씨 부부는 13년째 한 자리에서 쌀찐빵을 만들고 있는데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10년넘게 하고 있는 일에 자부심이 없으면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맛있는 쌀찐빵을 팔 수 가 있겠어요?” 푸근한 인상의 남편 민준식씨는 자신도 하루에 쌀찐빵을 몇 개씩 먹는다면서 쌀찐빵에 대한